수익형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결심하고 블로그 플랫폼들을 조사했었다. 네이버 블로그는 방문자 수에 비해 광고 단가가 낮은 편이고, 티스토리는 최근 정책 변화로 인해 사용하기 망설여졌다. 그러다보니 해외 플랫폼으로 자연스럽게 눈이 갔다. 내 목표는 구글 애드센스로 수익을 내는 것. 몇 안 되는 글을 가입형 워드프레스 (wordpress.com)로 옮기던 와중 이 플랫폼을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설치형 워드프레스 (wordpress.org)를 시작하고 만족하게 글을 쓰고 있다. 가입형에서 설치형으로 바꾸면서 얻은 경험으로 이 글에서 두 워드프레스를 비교해보고자 한다.
설치형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사용이 자유롭다
플러그인은 워드프레스의 꽃이다. 검색 엔진 최적화 (SEO), 구글 애널리틱스는 수익형 블로그 운영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가입형 워드프레스에서는 매월 $25 (약 33,000원)을 지불하는 비즈니스 요금제에 가입해야 그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 요금 구독을 하더라도 일부 유료 플러그인들은 추가로 돈을 내고 써야 한다.
이와 반대로 설치형 워드프레스는 플러그인을 내 마음대로 설치할 수 있다. 이것저것 시도하는 것에 비용이 들지 않는다. 설치형 워드프레스를 만든지 3일도 안 됐는데 벌써 SEO 최적화 도구와 구글 애널리틱스 설정을 모두 끝마친 상태다. 단, 가입형 워드프레스와 마찬가지로 유로 배포 플러그인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플러그인이 꼭 필요한 이유
SEO 플러그인을 쓰고 있는데 정말 편하다. 가입형을 계속 썼더라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또, 초심자가 이런 플러그인의 도움 없이 검색 엔진 최적화를 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되고, 결과적으로 더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가입형 워드프레스, 애드센스 달기 위해서도 돈 내야..
단순한 글, 개인적인 글 등을 작성하는 용도로는 가입형 워드프레스는 아주 좋은 블로그 플랫폼이다. 약 3 GB의 업로드 공간이 주어지고, 블록 편집 에디터도 쓸만하다. 또, 트래픽의 제한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구글 애드센스를 이용한 수익이 목적이라면 비즈니스 플랜을 구독해야 한다. 그 이유는 구글 애드센스를 달기 위해서는 “Site Kit by Google” 같은 플러그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만약 수익형 블로그를 운영하고 싶은데 설치형 워드프레스를 사용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면 가입형 워드프레스를 사용하다가 프리미엄 플랜을 구독해 WordsAds로 수익을 내고, 수익이 좀 나오면 비즈니스 플랜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프리미엄 플랜에서 쓸 수 있는 WordAds로 충분하지 않을까?
어느 블로그가 테스트한 결과, CPM (1000회 노출당 비용)이 $0.11 수준이었고, 다른 블로거의 글에서도 $0.1을 넘는 달이 적었다. 어떤 유저들은 5만 뷰에 $0.01 밖에 받지 못했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비하면 Google Adsense는 CPM이 훨씬 더 높게 책정되어 있다.
설치형 워드프레스도 돈이 들잖아?
설치형 워드프레스 (wordpress.org)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크게 호스팅, 도메인 2가지에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그럼에도 설치형 워드프레스가 가입형에 비해 더 저렴하다. 공유 호스팅보다 비싼 가상 사설 서버 (VPS, Virtual Private Server)로 AWS 라이트세일을 이용하고, 도메인을 구글에서 구매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매월 $3.5 (AWS) + $1.1 (도메인) = $4.6이 필요하다. 이 금액은 설치형 워드프레스에서 “개인 플랜 (월 $4)”와 비슷한 금액이다. 설치형을 사용하면 개인플랜 금액으로 비즈니스 요금제를 사용하는 셈이다. 1년 동안 가입형 워드프레스에 비해 $244.8 (32.7만 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
설치형 워드프레스는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인터넷 상에서 워드프레스 커뮤니티의 대부분의 정보글은 설치형 워드프레스를 대상으로 한 글이다. 가입형 워드프레스도 워드프레스라는 본질은 같지만 미묘하게 다르다. 이것저것 설정하는 것들이 설치형 워드프레스를 토대로 한 것들이 많고, 가입형 워드프레스에서 비즈니스 요금을 구독하지 않다보니 제약이 많다고 느꼈다.
마치며
가입형 워드프레스에서 설치형 워드프레스로 이전했다는 후기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블로깅에 심취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블로그를 만들고 꾸미고 싶어질 수 있다. 가입형 보다는 초기 설정에 손이 많이 갈 수 있어도 만족도는 더 높을 것이다.